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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병( 조현병)은 어떻게 치료합니까?

  • 담당부서 :
  • 전화번호 :02-2204-0114
  • 등록일 :2002-11-12
  1. 약물치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약물치료입니다. 환자 본인이 스스로 약을 꾸준히 복용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2. 정신치료
    정신치료를 함께 합니다. 즉 환자가 약을 잘 복용 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며, 마음의 갈등과 사회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환자가 해결할 수 있도록 치료자가 정성를 다해 돕는 일입니다.
  3. 재활치료
    음악치료, 운동치료, 환경요법, 그림 그리기, 인지훈련, 대인관계를 돕는 훈련, 작업치료, 직업훈련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사회적응을 도와줍니다.
  4. 입원치료
    필요하다면 적절한 기간동안 입원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5. 통원치료
    퇴원한 후에는 통원치료를 계속 받아야 하는데, 약물을 계속 복용하면서 사회생활을 합니다.

 

 정신분열병( 조현병) 의 이해와 치료 에서 수정인용함.
이 영 문
국립공주병원장
1. 서론
이 글은 정신질환의 가장 큰 사회적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정신분열병( 조현병) 이라는 하나의 의학적 질병을 일반인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만든 자료이다. 정신분열병은 인간의 역사를 통해 과거에도 존재하였고 미래에도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속에 정신분열병에 대한 논의가 강하게 일기 시작한 것은 불과 150년을 넘지 못한다. 그 이유는 단순히 일반인들이 `미친 것` 혹은 `미친 사람` 이라는 막연한 용어로 정신병을 이해하려고 하였을 뿐이기 때문이다. 또한 `미친 것` 에 대한 태도가 의학의 한 질병으로 파악되는 노력이 적었기 때문이기도 하였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미치겠다` `돌아버리겠다`라는 말을 수 없이 반복한다. 이는 어쩌면 우리 마음속에 항상 내재되어 있는 `제정신이 아닌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무서움을 말로 표현함으로써 부정하거나 거부하려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이 글을 통해 발표자가 전달하려고 하는 일관된 메시지는 하나이다. 이는 바로 정신분열병( 조현병), 더 나아가 정신병이라는 것은 극복이 될 수 있고 지속적으로 관리가 되어야할 만성적 질환의 하나라는 것이다. 보건소를 통해 30년간 지속되고 있는 고혈압, 결핵, 당뇨 등의 만성적 질환과 다를 바 없는 의학의 한 중요한 질병임을 애써 강조하려는 것이다. 또한 정신분열병은 질병의 단면적인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지 항상 지속되는 증상이 아님을 먼저 밝혀 두고 정신분열병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불식시키려는 노력에 일반인들이 동참하기를 기대해본다.

2. 정신분열병( 조현병)이란 과연 무엇인가?

정신분열병( 조현병)은 `마음이 나누어진다`는 라틴어의 어원에서 연유한다. 그러나 실제로 정신분열병 ( 조현병)환자는 마음이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다. 단지 주변환경으로부터의 자극을 인식하는 현실검증 능력이 결여된 상태일 뿐이다. 일반적으로 정신분열병( 조현병)은 思考, 感情, 行動 등 人格의 여러 측면에 걸쳐 광범위한 임상적 異常 症狀을 일으키는 정신질환이다. 정신분열병( 조현병)은 여러 가지 유형으로 나타나며 단일 질병이 아닌, 공통적 특징을 지닌 몇 가지 질병으로 이루어진 疾病群이라는 것은 거의 확실하지만 그 실체는 아직까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신분열병( 조현병)은 정신과질환 중  만성인 질환으로, 복잡하고 극히 혼란스러운 상태를 말한다. 정신분열병( 조현병)은 하나의 질병일 수도 있고 여러 원인을 가진 질병군일 수도 있다. 질병의 복잡성 때문에 정신분열병 ( 조현병)진단을 받은 모든 이를 일반화시켜 말하기는 어렵다.
갑작스러운 정신병적 상태를 보이는 경우, 우리는 그 사람이 급성 정신병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일컫는다. 여기서 말하는 `정신병적 상태` 란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어떤 이들은 단 한번 이런 상태를 경험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이들은 일생 동안 여러 번 경험하기도 하지만 정신병적 상태에서 벗어나면 비교적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한다. 지속적인 증상을 보이거나 재발을 하는 만성 정신분열병( 조현병)  환자들은 종종 정상적인 기능으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약물치료를 포함한 장기간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환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 없이는 전혀 기능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장애가 남는다) .
일생 동안 정신분열병( 조현병)에 걸릴 확률은 전체 인구의 약 1%이고 이 병은 남녀가 같은 빈도로 발생한다. 이 병은 남자의 경우 대개 10대나 20대, 여자의 경우는 20대나 30대 초반에 발병한다. 사회적 고립, 평소와 다른 언어의 사용, 생각이나 행동의 변화 등 비교적 명백하지 않은 증상들이 선행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종종 밝혀지지 않은 내과적 질환으로 인해 정신병의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런 질환들을 감별하기 위해 입원기간동안 의학적 문진이나 신체검사 및 임상적인 검사들을 받아야만 한다.

3. 정신분열병( 조현병) 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병이다

과연 정신분열병( 조현병)은 우리와는 무관한 흔하지 않는 병인가?
그렇지 않다. 인구 100명중 한 명(혹은 0.5명)은 현재 정신분열병 ( 조현병)환자이거나 앞으로 환자가 될 확률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암이나 백혈병을 더 두려워하지만 실제로는 당뇨병, 고혈압만큼도 관심을 받지 못하고 무시되는 병. 자신의 인생을 막 시작하려는 20대 초반에 발병해서, 환자 그리고 대개는 가족들의 생활까지 혼란과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병. 이것이 정신분열병( 조현병)이다.
정신분열병( 조현병)이란 말을 입에 담기조차 두려워하는 것은 어느 나라, 어느 사회나 공통되는 현상이다. 정신분열병( 조현병)은 무언가 수치스러운 병, 가족 전체의 재앙, 고칠 수 없는 인격적 결함으로 인식되고 있음도 사실이다. 서양의 경우, 중세 암흑시대에는 정신질환을 마귀가 씌운 것으로 믿고 거의 고문에 가까운 잔혹한 치료를 시도하거나 심지어 화형에 처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 후 많은 선각자적 정신과 의사들의 노력으로 오늘날에는 인도주의적, 정신의학적 치료가 튼튼하게 그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근·현대에 들어오면서 정신분열병( 조현병)을 포함한 정신질환자에 대한 태도와 치료 정책이 오히려 점점 더 원시적이고 비인간적인 수준으로 퇴보하여왔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정신질환자들의 치료와 재활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격리 수용위주의 정책으로 우리 눈에 안 띄는 곳에 몰아 가두려고만 하였고 이를 위해 수많은 기도원, 복지원의 난립을 방치 내지는 조장해왔다. 일반국민들도 정신분열병( 조현병) 환자를 "똘아이"니 "싸이코"니 하는 비속한 낙인을 찍어 조롱과 동시에 경계의 대상으로만 보아왔다. 정신분열병( 조현병)은 돌이킬 수 없는 인간적 결함, 천형(天刑), 정신적 불**고 생각하고 환자의 인격과 치료받고 재활할 권리를 무시해 왔으며, 불행히도 자신의 가족 중에 정신분열병 ( 조현병)환자가 생겼을 경우에는 쉬쉬하고 숨기기에만 급급했던 것도 사실이다. 누구에게도 알릴 수 없는 병, 알리고 싶지 않은 병, 이것이 정신분열병( 조현병)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무책임한 치료방법도 난무했으며, 그것이 다시 정신분열병( 조현병) 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부채질해 왔다.

"지금 미국에는 오레곤, 미시시피, 캔사스 혹은 와이오밍, 버몬트, 델라외어, 그리고 하와이에 사는 모든 주민을 합친 수만큼이나 많은 정신분열병 ( 조현병)환자가 있습니다."

1978년, 당시 미국의 지미 카터 대통령이 정신건강에 대한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밝힌 내용이다. 정신분열병( 조현병)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흔한 병이다. 어느 국가, 어느 민족을 막론하고 정신분열병( 조현병)의 이환위험도(일생에 한번은 정신분열병에 걸릴 확률)는 약 1%정도( 혹은 0.5%)라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정신분열병( 조현병)은 그 어떤 병보다도 사회전체에 부담을 주는 병이다. 많은 돈과 정성을 들여 키우고 교육시켜 놓은 후, 이제부터 가장 활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기에 발병해서, 몇 년, 몇 십년, 때로는 평생을 아무런 기능을 못하고,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고 살아가게 될 수도 있는 병이다. 환자뿐 아니라 가족 전체가 정상적 생활을 하기 어렵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약 40만명 정도가 ( 혹은 20만명)현재 정신분열병 ( 조현병) 환자이거나 앞으로 환자가 될 것이다. 그들의 가족을 5명씩으로 계산하면 적어도 200만명 ( 혹은 100만명)이상이 정신분열병( 조현병) 으로 인해 막대한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 손실을 입게된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정신분열병( 조현병)은 무시할 수 없는 병이다. 우리 주변에는 단 한 명의 환자도 없는 것처럼 외면하고 덮어둘 수 없는 병이다. 정신분열병( 조현병)에 대해 우리는 공개적으로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서로 의견을 나누고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만 받았어도 훌륭한 사회인으로서 자기 몫을 충분히 할 수 있었을 젊은이들이 기도원에서, 요양원에서 혹은 자신의 집 골방이나 시골의 친척집에 갇혀서 폐인의 길로 들어서는 것을 이제는 막아야한다. "정신과 약을 먹으면 바보가 된다는 데" "정신병은 마음의 병이니까 기도만 열심히 하면 나을 수 있다는 데" " 굿을 하면 좋다든데" "군대를 보내거나 장가를 보내면 혹시 나을 지도 모르는 데"하며 안타까워 하고 이리저리 헛돈을 쓰고 다니는 가족들에게 정확하고 자세한 안내를 우리 모두가 해줄 수 있어야 한다.

4. 정신분열병( 조현병)의 증상은 과연 무엇인가?

정신분열병( 조현병)은 우선 사고체계의 혼란이 야기되는 증상으로 시작한다. 병이 생기기 이전에는 보통의 방법으로 이해하고 지각하던 주변의 자극이 평소와는 다르게 인식되는 것이 병의 시작이다.
예를 들어 매일 보고 함께 사는 가족의 얼굴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고 자신을 감시하려는 사람으로 인식하든가, 누군가가 자기의 얼굴을 쳐다보면 두려움을 느끼고 상대방을 멀리하려는 몸짓을 하게 된다. 또한 아무런 소리가 없는데도 누군가가 자신에게 명령하는 듯하고 자신의 몸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을 둘러싼 모든 환경이 무섭게 느껴져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되고 혼자 고립된 생활을 하게 된다.
정신분열병( 조현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이는 환자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문화, 주변환경 등의 영향에 따라 생겨나는 자극의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증상들을 체계적으로 나누는 방법은 학자마다 다르지만 여기서는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양성 증상과 음성 증상으로 나누어 설명하려 한다.

1) 정신분열병( 조현병)의 양성 증상
양성 증상이란 정상 상태에서는 경험하지 않지만 병이 생김으로써 새롭게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여기에는 환각(환청, 환취, 환시, 환촉), 망상, 이해하기 힘든 행동 등이 포함된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9세 남자 고교생은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적그리스도와의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1년 전부터 자신의 옆에 앉는 친구가 자신을 괴롭히고 깡패들이 자신을 미행한다는 피해의식이 있었고 자꾸 자신의 성기 부근에서 냄새가 난다고 목욕을 자주하곤 하였다. 얼굴은 늘 긴장되고 불안해 보였으며 응급실 내원 전날은 라디오 볼륨을 크게 틀고 큰 소리로 음악을 따라 불러 동네 사람들이 집으로 찾아와 항의를 하였다 한다. 응급실 내원시 환자는 `내가 세상을 구원해야 한다`며 자신의 몸에 자해를 하고 찬송가를 큰소리로 부르는 행동을 하였으며 하느님과 대화하는 듯한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렸다.

위 환자의 예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믿고 있는 과대 망상, 누군가 미행한다는 피해 망상, 성기부근에서 냄새가 난다는 환취 등의 양성 증상들이다. 그러나 이런 양성 증상들은 정신과 전문치료로 대부분이 회복되고 원래의 기능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일반인들이 아는 바와 같이 정신분열병 환( 조현병)자는 영원히 미치지 않음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2) 정신분열병( 조현병)의 음성 증상
음성 증상이란 정상인들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다양한 기능이 정신분열병( 조현병)을 앓은 사람에게는 나타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사회로부터 고립된 생활을 하거나 얼굴의 표정이 없어지거나 말을 잘 하지 않고 우울해 하거나 무기력해지고 일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져 있는 등의 증상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28세된 여자환자는 하루 종일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꼼짝도 하지 않으며 집안 가족들과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지낸다. 그녀는 잠을 제시간에 자지도 않고 아침에 제시간에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녀는 아침에 일어나 자기 이불이나 요를 개는 것, 방청소, 음식 장만과 같은 단순한 일이나 집안의 허드레 일을 전혀 하지 않으려 하고 가족들이 자신의 방을 청소하려고 하면 오히려 짜증을 낸다.

위의 예를 얼핏 보면 성격이 내성적이고 게으른 여성을 얘기하는 것 같지만 이는 정신분열병( 조현병)의 명백한 음성 증상이다. 이는 기존의 정신과 약물치료만으로는 잘 낫지 않는다. 후에 언급할 재활치료 혹은 지역사회 중심의 진료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3) 양성과 음성증상의 상호관련성
위의 두 가지 경우는 전형적인 한 예를 들은 것이고 실제 임상에서 만나는 거의 대부분의 환자들은 두 가지 증상이 서로 혼재되어 있다. 따라서 치료는 양쪽 증상에 대한 모든 방향을 함축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양성 증상은 음성 증상으로 이행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정신분열병( 조현병) 환자를 대할 때 언제부터 병을 앓기 시작했는지는 중요하다. 인체의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정신분열병( 조현병)의 증상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한다. 10년 전에 망상과 환청에 시달리던 환자들이 현재는 사회적 기능수행이 어려울 뿐 10년 전의 증상은 갖고 있지 않은 경우를 우리는 흔히 본다.

4) 시간적 경과에 따른 정신분열병( 조현병)의 증상변화
과거에는 정신분열병( 조현병)이 일단 발생되면 병이 계속 악화되고 증상이 일단 나아졌다가 다시 재발하면서 증상자체도 악화되어 결국 사회적응이 불가능하며 인격의 파괴가 온다는 비관적인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과거 이병에 걸린 사람들의 경과를 조사한 보고를 종합하면 전체 발병한 환자의 약 36.4%만이 병에서 회복되어 어느 정도의 사회적응이 가능하고 나머지 환자는 인격파괴의 하향길을 걷게 된다고 믿었었다.
그런데 최근에 좀더 장기적으로 이 병의 경과를 조사해 보니까 이와 같은 좋지 않은 예후로 판정되는데는 몇 가지 치료나 치료시설이 주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현재, 정신의학계에는 정신분열병( 조현병)의 증상들이 발병 시와 발병 10년 후에는 그 형태에 변화가 온다는 사실이 인정되고 있다. 이 변화는 어떤 약물치료를 받은데서 온 것이 아니고 이 병 자체의 자연과정, 즉, 병 자체에 적응되는 과정에서 좀 더 편한 형태의 증상으로 진화되고 변화하는데서 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피해망상이 있는 환자가 이 망상 때문에 두려워하고 심하게 경계적이고 방어적인 적개심이나 공격성을 보이며, 격하게 반항하던 초기 증상에 비해서 10년 후 같은 환자가 보이는 피해망상은 그 내용에 있어 별로 변한 것이 없을지라도 이에 수반되는 격한 감정의 개입은 감소되는 것을 볼 수 있다.

5) 정신분열병( 조현병) 환자의 세계
① 비현실감 ; 정상인들과 마찬가지로 정신분열병( 조현병) 환자도 자신의 시각으로 세상을 본다. 그러나 그들이 현실을 보는 시각은 정상인들이 보는 시각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왜곡되고 가변적이며 우리가 안주하는 현실이라고 믿을 만한 지표가 없는 세상에서 정신분열병( 조현병) 환자들은 걱정스럽고 혼란스러울 것이다. 이들은 감정적으로 멀리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것에 지나친 집착을 보이기도 하며 몇 시간이나 말없이 돌처럼 앉아 있기도 한다. 혹은 끊임없이 움직이기도 하고 지속적인 각성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이렇듯 정신분열병( 조현병) 환자는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② 환각 ; 정신분열병( 조현병)의 세계는 환각으로 가득 차 있다. 환각이란 환자들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지각하는 것인데, 무엇인가를 지시하는 소리를 듣는다든지, 존재하지도 않는 것이 보인다든지, 보이지 않는 손가락이 자신의 몸을 만진다고 느끼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환각은 무척 무서운 경험일 것이다. 정신분열병( 조현병) 상태에서는 다른 사람은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듣는 환각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이런 목소리가 환자의 행동을 묘사하기도 하고 대화를 하기도 하며 위험을 경고하고 무엇을 지시하기도 한다.

③ 망상 ; 망상은 합리적이지 않고 그 사람이 속한 문화에서 이해되지 않는, 합당한 근거가 없는 잘못된 믿음을 말한다. 망상은 정신분열병의 흔한 증상으로 여기에는 피해망상, 과대망상 등이 있다. 종종 망상은 이웃 사람들이 전자파로 자신의 행동을 조종한다든지, T.V에 나오는 사람이 자신에게 메시지를 준다든지, 자신을 생각을 방송한다든지 하는 기괴한 내용도 있다. 편집형 정신분열병( 조현병)에 흔한 피해망상은 자신이 속임을 당한다거나, 괴롭힘을 당하거나 독을 먹어 죽임을 당하는 등의 잘못된 믿음을 말한다.

④ 사고의 혼란 : 정신분열병 ( 조현병)환자들은 수 시간을 계속 노력하여도 생각을 이어 갈 수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생각이 너무 빨라서 따라 잡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또한 한 가지 생각에 집중을 못하고 쉽게 산만해지기도 한다. 또 이런 환자들은 상황에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구별하지 못하며 논리적인 순서도 생각하지 못하여 사고의 체계가 혼란되고 단편적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주제를 벗어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논리적 사고 체계의 결여를 `사고 장애` 라하고 이것으로 인해 타인과의 의사소통의 장애를 초래하여 더욱 사회적으로 고립되게 된다. 사람들은 누군가가 하는 말의 의미를 모르는 경우, 불편을 느끼고 그를 소외시키게 된다.

⑤ 감정의 표현 ; 정신분열병( 조현병) 환자들은 소위 `부적절한 정동반응` 을 보이기도 한다. 이것은 사람의 감정 표현이 그의 말이나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정신분열병( 조현병) 환자들은 악마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말하면서 웃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정상인이 가벼운 사고를 당한 경우 신경질적으로 낄낄 웃는 행동과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
종종 환자들은 `둔마된` 혹은 `결여된` 정동반응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것은 감정 표현이 심하게 감소되었음을 뜻한다. 정신분열병 ( 조현병)환자들은 정상적인 감정 표현을 못하고 목소리도 단조롭고 표정이 전혀 없을 수도 있다. 어떤 환자들은 지속적인 기분의 고양이나 우울을 보일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 조울증이나 주요 우울증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명백한 구분이 힘든 경우는 분열형 정동 장애로 분류하기도 한다.

⑥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개념
가끔 정상인들도 정신분열병 ( 조현병)환자들과 유사하게 느끼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그들은 많은 군중 앞에서 연설을 할 때 너무나 불안해져서 혼란스러워지고 생각을 통합하지 못하며 말하려는 것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마찬가지로 정신분열병 ( 조현병)환자들도 정상인처럼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경우도 많다. 아주 혼란스러운 상태가 아니라면 그들도 하루 세 번 식사를 한다든지 밤에 잠을 잔다든지 하는 일반적인 현실성을 지니고 있다. 비현실적이라는 것은 그들이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사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고 다만 그들의 세계가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현실적 기반이 없다는 측면으로 이해되어져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는 경고의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없는 경험이거나 명백한 현실의 왜곡이지만, 단지 현실의 한 부분의 왜곡일 따름이다. 그러므로 정신분열병( 조현병) 환자들은 많은 부분에 있어서는 정상인 것이다.

5. 왜 이런 이상한 행동들이 생기는 것인가?

정신분열병( 조현병)의 원인론을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학적으로 흔히 구분한다. 혹은 체질-스트레스 모형으로도 구분한다. 즉, 남달리 스트레스에 취약한 인체 구조를 가진 사람에게서 스트레스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클 경우 정신병이 발생한다는 가설이다.
일반적으로 정신분열병( 조현병)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유전적 요소, 선천적인 요소, 성격, 환경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병한다고 생각된다. 보통 어떤 병이 발병하기까지는 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인자(예, 감기의 바이러스), 환경 인자(예, 추운 날씨), 개인 인자(예, 피곤함, 과로)의 세 가지 요소가 갖추어져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정신분열병( 조현병)의 원인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하나라도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하지는 못한다. 즉, 단일 원인이 아닌 복합적 원인에 의해 발병한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정설이다. 흔히, `엄마가 아기를 잘못 키웠다` `애인에게 버림을 받았다` `학교선생님으로부터 심한 꾸중을 들었다` 등의 일이 원인이 되어 정신분열병에 걸렸다는 식의 말을 듣는데 이는 사실과 거리가 먼 얘기일 뿐이다.
대표적인 생물학적인 발견들로는 1950년대에 정신병 치료약물이 개발되었고 1970년대 이후에야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뇌 속에 많거나 적어서 정신분열병( 조현병)이 발생한다는 가설이 등장하였고 1980년대 들어서야 유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도파민과 세로토닌 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상호 복합적인 작용을 한다는 등의 가설이 설정되고 있을 정도이다. 그 외에 뇌영상학의 발달과 더불어 뇌의 구조가 이상하다는 보고도 일관되게 나오고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6. 정신분열병( 조현병) 환자는 과연 위험한가?

매스콤에서는 정신질환을 폭력·범죄와 연관시키는 경향이 있으나, 입원 전에 폭력·범죄의 전과가 있었던 사람들을 제외한 정신질환자 전체는 일반 대중과 비교하여 폭력·범죄를 저지를 확률에 차이가 없다고 연구 보고되고 있다. 특정 정신질환에서 특별히 더 폭력적일 수 있는지를 밝히기 위해 각각의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려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정신분열병( 조현병) 환자들은 폭력적이지 않고 오히려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있다. 갑자기 혼란스러워진 소수의 환자들은 폭력적일 수 있으나, 항정신병약물 과 재활치료 등을 포함한 더욱 효과적인 치료프로그램들이 도입됨에 따라 그러한 감정의 폭발은 상대적으로 감소하였다.
대부분의 폭력·범죄는 정신분열병 ( 조현병)환자들에 의해 일어나지 않으며, 대부분의 정신분열병( 조현병) 환자들은 폭력·범죄를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 보편적인 의견이다.

7. 정신분열병( 조현병) 상태일 때 환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가?

근본적으로 정신분열병( 조현병)  환자들이 경험하는 현실세계는 그들이 나름대로 병으로 인한 고통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이상하게 보이는 행동이나 말들이 그들에게는 모두 의미가 있고, 현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경감시키려고 하는 `안감힘( 노력 또는 적응)`이라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1) 시간, 공간적 배열의 혼돈상태
우리는 꿈을 꿀 때 시간적, 공간적 개념이 없이 자유롭게 과거, 현재를 왔다갔다 한다. 무서운 아버지의 얼굴이 영화속 주인공의 얼굴로 바뀌기도 하고 현실세계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행동들, 예를 들면 높은 곳에서 자유롭게 뛰어내리기도 한다. 바로 이 같은 꿈의 세계의 정신역동이 정신병 상태일 때는 가능하다.
정신병 상태에서는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가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매우 빠르게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비슷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구분이 되지 않고 동일한 사람으로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안경을 쓰고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잡으러 온 경찰처럼 보인다든가, 정신과 병실 내에 있는 여자는 모두 어머니나 누이 동생으로 인식하는 경우 등이 흔하다.

2) 현실에 대한 왜곡된 인지상태
다음은 정신병을 경험한 한 환자의 얘기를 통해 현실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예이다.

나는 갑자기 방이 커지는 것을 보았는데 그것은 정말 그림자도 없앨만큼 무시무시하게 환한 전기 불빛을 밝힌 것 같았습니다. 모든 것이 깔끔하고 반들거리며 지극히 인공적이었습니다. 의자나 책상은 여기저기 놓여 있는 모형 같았고 학생들과 선생님도 아무 생각없이 왔다갔다 하는 자동인형처럼 보였습니다.

또 다른 예를 보면 정신병 상태에서 환자들이 경험하는 현실세계의 무서움에 대한 고통을 알 수 있다.

마치 어둡고 긴 터널을 뚫고 나온 느낌이었습니다. 저 멀리 불빛 하나가 깜박거리고 있었는데 그 불빛을 따라 계속 나가도 터널은 끝나지를 않았습니다. 이제는 죽었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누군가의 손이 내 손을 잡아끌며 갑자기 환한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3) 사고연상의 오류 현상
정신병 상태에서는 우리가 평소에 접하는 논리적 사고가 결여된다. 마치 5,6세 어린애들이 자신의 행동을 정당하게 우기는 것과 같이 말의 앞 뒤가 일치되지를 않는다. 또한 언어의 뒤에 숨어 있는 함축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급성 정신병 환자에게 `의자에 앉으십시오`라고 하면 그 방에 있는 여러 의자 중에 어디를 말하는지를 빨리 이해하지 못한다. `제 옆에 있는 이 의자에 앉으십시오` 라고 말을 해야만 정신병 환자들은 이해하기가 쉽다. 이같은 현상을 우리는 함의력(含意力)의 결함(缺陷)이라고 한다. 정신병 상태일 때 환자들은 주로 고정적이고 유동성이 없이 상대방의 언어를 받아들인다. 이를 원어(原語)의 의미(意味)라고 하는데 예를 들면 `책상`이라는 사물을 지칭할 때 우리는 상황에 맞게 그 `책상`을 연상하지만 정신병 상태에서는 자신의 입장에서만 고정되어 있는 `책상`만을 생각한다. 즉, 자기 방에 있는 나무책상만을 `책상`으로 인식하는 경우이다. 따라서 정신병 상태가 심할 경우에는 환자들이 고집이 세어지고 타인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기가 쉬운 것이다.


8. 정신분열병 ( 조현병)환자들은 늘 미쳐있는 것인가?

일반인들로부터 심지어 동료 의사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정신과 의사들은 흔히 받는다. 그러나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 정신분열( 조현병)병 혹은 정신병이란 것은 `상태`의 개념이지 지속적인 `현상`은 결코 아니다. 정신병 상태는 얼마든지 극복이 되고 원래 자신이 가진 기능으로 회복될 수 있다. 또한 정신병 상태의 환자 모습과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온 뒤와는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정신분열병( 조현병) 환자의 모습을 단면적으로 파악하여서는 안된다. 시간적 간격을 두고 충분한 정도의 관찰을 통해서 파악하여야 한다.

9. 정신분열병( 조현병)은 치료가 가능한 병인가?

의학적 치료는 完治의 개념과 管理의 개념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의학적 질병의 대부분은 관리의 개념으로 치료되고 있다. 예를 들어 고혈압 혹은 당뇨병의 경우 이는 완치가 아니다. 지속적인 관리의 개념인 것이다.
정신분열병( 조현병)도 마찬가지다. 지속적인 약물치료와 사회재활치료를 병행하고 지역사회 주민들의 정신병에 대한 편견을 없애 나가는 일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하는 관리의 개념이 필요하다. 따라서 정신분열병( 조현병)은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관리될 수 있고 치료적 성공률도 심장질환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나 있다. 발표자의 견해로는 효과적인 약물치료와 재활치료가 병행된다면 최대한 80%의 환자들은 사회생활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20%는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장애가 지속되는 상태인 환자군으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10. 정신분열병( 조현병)은 어떻게 치료하고 회복되는가?

정신분열병( 조현병)이 단일 질환이 아닐 수 있으며 그 원인이 아직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치료방법들은 임상적 연구와 경험에 기초를 두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법들은 정신분열병( 조현병)의 증상을 감소시키고 그 증상들의 재발 가능성을 감소시키기 위해 선택된 것이다. 다수의 치료 방법과 그 배합들이 치료적이라 밝혀졌으며 더 많은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여기서는 대표적인 치료로써 약물치료와 재활치료를 소개한다.

11. 정신분열병( 조현병)의 약물치료

1) 일반적인 사항들
항정신병약물 또는 신경이완제는 1950년대 중반부터 이용되기 시작하였으며 이들은 정신분열병( 조현병) 환자들의 미래를 매우 밝게 하였다. 이 약물들은 정신분열병( 조현병)의 정신병적 증상을 감소시키고, 대부분의 경우 환자들이 더 효과적이고 적절하게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약물의 선택과 용량의 조절은 정신질환의 약물치료에 대한 수련을 잘 받은 자격이 있는 의사만이 할 수 있으며 개개인의 환자들에서 문제되는 부작용이 없이 증상을 감소시키는데 필요한 약물의 용량이 매우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약물의 용량은 환자에 따라 개별화되어야 한다. 항정신병약물은 환각 및 망상 등의 특정 정신분열병 증상의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며 대다수의 정신분열병( 조현병) 환자에게서 상당한 호전을 가져온다.
그러나 소수의 환자에서는 약물에 의한 도움을 별로 받지 못하며, 극소수의 환자들은 약물이 필요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어떠한 환자가 어느 부류에 속하는 것을 예측하거나 항정신병약물의 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수의 환자들과 구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2) 항정신병약물에 대한 오해
때때로 환자와 그의 가족들은 정신분열병( 조현병) 치료에 사용하는 항정신병약물에 대해 걱정하게 된다. 그 약물들의 부작용 외에 중독에 대해서도 걱정하게 되는데 항정신병약물은 다른 약물과는 달리 신체적 의존성이나 기분을 들뜨게 만들지는 않는다. 항정신병약물에 대한 잘못된 이해 중 하나는 약물이 사람의 마음을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항정신병약물은 사람의 마음을 조절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환자가 정신병적 증상과 현실을 구분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런 약물들은 환각, 안절부절, 혼돈, 왜곡, 망상 등을 감소시켜주고 정신분열병 환자가 좀 더 합리적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정신분열병 ( 조현병)그 자체는 환자의 마음과 인격을 조종하는 것으로 보이며 항정신병약물은 환자가 더 명료한 생각을 하도록 해주고 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며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비록 어떤 환자에게는 약물이 진정 작용과 표현 능력 저하를 야기할 수도 있지만 대체로 적절한 용량의 항정신병약물은 환자를 화학적으로 구속하지는 않는다. 종종 주의깊은 관찰을 통해 약물의 용량을 줄임으로써 원하지 않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가능한 한 가장 적은 용량으로써 유지하며 환자의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새로운 경향이다.

3) 최근의 경향
최근 들어 음성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는 약물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으며 이는 정신분열병 ( 조현병)환자의 치료를 더욱 밝게 하고 있다. 그러나 약물치료는 한계가 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재활치료가 필요한 것이다. 반드시 약물치료를 시행하면서 재활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정신분열병( 조현병) 환자의 치료를 위한 올바른 치료적 방침임을 강조한다.

12. 정신분열병의 재활치료

1) 재활치료의 원리
일단 병이 발병한 후 환자에게 적절한 약물치료를 해보는 것이 통상적인 치료과정이다. 약을 써서 증상이 호전되면 일단 퇴원시켜 외래에서 계속 약을 복용하는데 이 약의 계속적 사용은 재발의 방지가 큰 목적이다. 최근에는 약을 사용하는 방법도 훨씬 더 과학적이고 약을 쓸 때, 그 약의 필요성과 약물 순응도를 교육을 통해 강조하는 것이 필수적인 치료부분이 되었다. 그러나 재발을 예방하는 것은 약물의 복용에만 달린 것이 아니다. 재활치료가 이병의 재발을 막아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신분열병( 조현병) 환자에게 과중한 스트레스가 증상이 되돌아오는 계기가 된다는 지론이 여기서 뒤집어 진다는 뜻은 아니다. 이 재활치료가 좀더 전문적으로 계획되고 철저한 교육이 밑받침되어 특히 가족의 적극적인 협조와 맞물려 시행될 때 환자가 갖는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성이 극복될 수 있고 따라서 재활치료로 재발의 위험을 덜 수 있다.
여기에서 한가지 유념해 두어야 할 것은 환자가 재활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보이는 저항이나 또는 일시적인 증상의 악화를 반드시 재발로 보지 않고 발달과정에 동반되는 퇴행으로 보고 이를 위기처리의 개념으로 퇴행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개입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재활치료는 위기처리를 할 수 있는 치료적 인 보완이 되어 있어야 한다.

2) 재활치료의 정의
재활(再活)이란 그 단어가 지칭하는대로 `다시 살린다` 혹은 능동적으로 표현하면 `다시 산다`는 의미를 갖는다. 결국 정신장애인의 재활치료란 정신병으로 인해 파괴된 한 개인의 기능을 원래의 상태로 복구할 수 있도록 돕는 정신과적 치료과정을 의미한다. 정신장애인의 재활치료는 정의하기가 매우 어렵고 광범위하다. 넓은 의미의 정의는 정신장애인들이 정상인과 더불어 지역사회내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기술이나 적응력을 길러 주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다음은 재활치료의 구체적인 실행을 담은 프로그램들의 유형이다.

- 정확하고 부작용이 없는 정신과 약물치료
- 언제나 자신의 상태를 상의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신치료
- 인간적이고 민주적인 입원치료
- 적극적인 가족교육
- 개별화되고 미래지향적인 환자교육 및 치료계획
- 입원을 대체할 수 있는 비입원치료시설
; 낮병원, 주간치료소, 지역사회정신보건센터
-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환경조정 접근
; 직업재활, 거주시설, 정신보건법
3) 재활치료의 종류와 실행

① 환경치료(therapeutic milieu, milieu therapy)
- 환경치료, 입원치료로써의 재활

입원환자들이 있는 병실부터 재활치료는 시작된다.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적인 병실환경 구성이 재활치료의 우선이다. 환자들 스스로 병실의 일을 꾸려나가고 서로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민주적인 병실체계는 반드시 재활치료를 수행하기 전에 필요하다. 치료적 공동체 구성은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환자를 둘러싼 환경들, 즉, 가족, 치료자, 학교, 직장 등으로도 그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병실내의 민주적인 운영 및 인간적인 사랑이 풍부해질 때 재활치료는 쉽게 접근이 된다.

② 정신과 낮병원
이는 입원치료와 외래치료의 장점을 살린 정신과 치료의 한 형태이다. 정신적 기능의 퇴행으로 개인의 일상생활 및 대인관계 유지에 어려움이 있는 환자들을 가정이나 사회로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일단 환자들이 병원에서 퇴원하게 되면 곧바로 사회적응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러한 환자를 대상으로 일상생활의 기술이나 대인관계 훈련을 통해 스스로의 약물복용 훈련을 겸하게 되면 환자들의 사회복귀는 빨라지게 된다. 낮시간 동안 환자들이 서로 모여 자기들의 문제들을 해결해보도록 노력하며 저녁시간에는 가정으로 복귀하게 된다. 환자를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약물치료, 개별 면담, 집단치료, 인간관계 훈련, 사회기술훈련, 집단활동 등이 있으며,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정신건강교육, 가족지지모임, 가족 상담 등이 있다. 낮병원은 입원치료의 약 1/3의 경비로도 치료기능을 원활히 수행하므로 의료비용의 절감도 할 수 있는 경제적 이점도 지니고 있어 이를 보편화하는 방향은 정신보건의 큰 목적이 되고 있다.

③ 주간치료소(Day care center)
낮병원과는 다르게 의료시설이 아닌 장소에서 행해지는 정신과 치료시설을 의미한다. 미국의 fountain house model 이나 우리나라의 샘솟는 집 등을 대표적인 모형으로 생각할 수 있다. 회원(과거 정신병 환자)들의 자발성과 자율이 요구되는 시설로써 병원이 아니므로 회원들이 더욱 사회화되고 자조모임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증상변화에 따른 위기관리 능력이 지역에 따라 늦을 수 있으며 의료의 관점이 약하기 때문에 약물순응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는 지역사회내 의료기관과 연계되어 움직일 수 있으므로 보호자의 부담이 적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10만의 지역내에 주간치료소가 있다면 이 지역 개원의 1-2명 등이 자문의로 활동하고 프로그램 봉사자 몇 명이 있다면 의료와 복지의 관점을 연계시켜 좋은 치료적 모형이 될 수 있다.
이번 정신보건법에는 일상생활훈련시설의 의미에 가까우며 만일, 입주하여 생활하는 시설이 함께 있다면 저기능, 혹은 중등도의 거주시설 모형과도 가깝게 된다.

④ 직업재활치료
협의의 정의로 직업재활은 정신장애로 인해 정상인들이 갖는 사회적 역할을 충족시킬 수 없는 핸디캡을 가진 정신장애인들에게 보다 구조적이고 체계적인 직업을 갖게 하여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정신과 치료를 말한다. 처음부터 몇 명의 환자군을 대상으로 지역사회내 사업체와 정식 근로계약을 체결하여 사회적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로조건에는 직업재활을 통해 환자들의 기술이 향상될 수 있도록 치료적 프로그램이 포함되어야 하는데 보편적으로는 집단치료나 사회성 훈련이 포함된다. 또한 약물치료에 대한 교육, 보호자 교육 등도 이 프로그램과 함께 병행되어야 하며 사업체의 정상 근로자들을 교육하는 것도 중요한 한 부분이 되어야 한다. 환자들의 적응상태는 매일 평가되어야 하고 정식 근로자로써 적응이 되려면 평균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⑤ 거주시설
거주시설은 지역사회에서 만성정신질환자를 치료하고 재활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서비스의 하나이다. 왜냐하면 만성정신질환자에게 적절한 거주지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입원치료의 효과가 지속성을 가지기 어렵고 정신장애의 재발을 방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신질환자는 일반인의 편견으로 인하여 또는 보호자들이 만성화된 환자를 돌보는데 지쳐있기 때문에 또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거주지를 얻기가 어렵다. 거주시설은 만성정신질환자들에게 안전하고, 인간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하는 것이며, 치료적인 기능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정신보건현실을 고려해보면 이같은 거주시설의 필요성은 매우 절실하다. 입원/수용되는 삶을 반복하는 정신장애인 관리보다는 지역사회내 생활을 하도록 유도해야 할 환자군은 약 10,000명으로 추정되고 있는 현실이다.(이호영, 이영문 등 1994년 보건복지부 연구보고서).
거주시설은 매우 광범위한 정의를 가지고 있다. 정신장애를 앓은 사람이 어떠한 지역사회내에서 한 주민이 되어 보호자들과는 독립적으로 생활해 가는 모든 비입원시설을 의미한다. 따라서 보호자가 있는 집은 정신장애인의 거주시설이라고 명칭을 붙이지 않는다. 거주시설은 사회복귀시설의 한 종류를 차지하며 사회복귀시설 중에서 만성정신장애인에 대한 서비스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직업을 가진 환자군이 있는 거주시설도 있고 직업을 갖기 위해 훈련을 받아야 하는 환자군들이 있는 곳, 사회생활에 대한 훈련을 필요로 하는 환자군이 있는 거주시설 등 다양한 스펙트럼상의 정의가 가능하다.
넓은 관점에서 이런 거주 시설이 필요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범주에서 분류해 볼 수 있다.

ㄱ) 돌아갈 가정이 없는 상태에서 정신병원이나 정신요양시설에 입원하고 있지만 사회에서 적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

ㄴ) 만성정신장애가 있고 돌아갈 가정이 있기는 하나 가족의 지지도가 낮거나 약한 상태에서 지역사회내에 있는 거주지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독립성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

ㄷ) 가족들이나 정상적인 동료 집단으로부터 떨어져서 치료받을 필요가 있는 정신과적 문제를 지닌 사람
(예를 들어, 가족 문제를 가진 청소년이나 여러가지 사회적인 이유로 인해 일시적으로 지역사회내 거주시설이 필요한 사람)

ㄹ) 현대적인 정신보건서비스를 제대로 제공받지 못한 채 정신요양시설이나 정신의료기관에서 입원으로 오랜 시간을 보낸 장기입원환자들로서 자신 및 타인에 대한 위험도가 매우 낮은 사람
(아일랜드 정신보건 보고서, 1984).

이같은 거주시설은 정신보건법에 따르면 일상생활훈련시설, 직업훈련시설 등의 개념으로 폭넓게 생각할 수 있다. 입원치료에 드는 비용보다는 훨씬 적은 경제적인 가치로도 정신장애인의 지역사회 거주가 가능한 것이다.

⑥ 지역사회 적응 프로그램
지역사회에 기반을 두고 환자들을 병원밖의 환경에서 적극적인 사회적응의 기법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이것도 역시 환자의 증상과 신경심리학적 결함을 미리 측정한 후, 이 결함의 부분을 기법(skill)으로 가르치며 직접 사회적응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행동치료의 원칙이 많이 응용되고 있다.

⑦ 사회성 기술 훈련(social skill training)
일반적으로 정신질환자는 질병자체의 합병증이나 병전성격 때문에 대인관계 형 성이나 자기 주장을 잘 하지 못한다. 직업재활을 수행할 때도 사회성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인데 구체적인 사례들을 중심으로 환자로 하여금 사회적 상황들에 적응하도록 돕는 재활치료의 한 유형을 말한다. 여기에는 자기 주장훈련(assertive training), 대인관계훈련(interpersonal skill training), 일상생활기술훈련(daily living skill)등이 포함된다. 기본적인 의사소통, 여가활동, 오락, 교우관계, 약물의 자기관리, 이성관계, 태도교정 등을 가르친다. 이 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한 연구 발표는 잘 알려진 사실로 환자의 증상재발을 현저하게 억제해 줄뿐만 아니라 사회성의 현저한 호전으로 자신감의 회복 실지적응능력의 증가 등 환자의 삶의 질이 향상된 결과가 그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8. 정신보건법, 장애인 복지법, 산정특례등록에 따른 진료비 절감및 당사자운동및 가족혐회를 통한 장애에 대한

복지혜택과 편견과 권리옹호를 위한 사회적 활동등

13. 정신분열병( 조현병) 환자 가족들의 고통

우리는 정신분열병( 조현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과 그 가족의 고통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치료체계상의 위계질서나 정책의  이해득실만을 생각할 때 이 고통은 더 커질 수 있음을 마음으로 느껴야 한다. 정신분열병( 조현병)은 가족 모두의 고통이다. 우리 사회가 이를 외면하면 할수록 소외감은 더욱 커지고 정신분열병( 조현병)의 극복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다음은 정신분열병 ( 조현병)환자를 가족으로 둔 한 심리학자의 마음이다. 이를 통해 그 가족들이 감당해야 하는 고통의 깊이를 느꼈으면 한다. Gullekson박사의 친형은 현재 58세로 정신분열병( 조현병) 진단 하에 30년간을 치료받고 있다.
"정신병이라는 낙인은 나에게 있어 두려움이고 자신감을 잃게 한다. 낙인은 큰 상실감이며 해결되지 않는 슬픔을 준다. 낙인은 치료받을 수 있는 치료적 자원에 접근을 막고 유용한 기술 습득을 못하게 한다. 낙인은 가족의 자존심을 떨어뜨리고 극도의 부끄러움을 유발하며 타인에게 수치스러운 비밀이 되며 이로 인해 사람들 사이에 오해를 낳는다. 정신병이라는 낙인은 남을 못 미더워하게 되고 분노를 자아내며 희망을 앗아가 버린다. 결국 이 모든 것이 모여 우리 가족 모두의 잠재력을 잃어버리게 한다"

14. 사회는 정신분열병( 조현병) 환자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나?

환자를 돕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자원에서 올 수 있다. 예를 들면 가족, 숙련된 거주시설 혹은 낮병원 프로그램 지원자, 거주시설 운영자, 친구들, 숙련된 문제 조정자, 여러 종교단체, 공적인 조직 등이 있다.
가족이 가장 중요하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반드시 가족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정신분열병 ( 조현병)환자가 다른 지지체계의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은 많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아프다고 인식하고 있지 않은 환자에게는 정신과 전문의에게 그들을 데리고 가서 검사 받게 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가족이나 친구가 필요하다. 어떤 경우에는 지역사회정신보건센터에서 환자가 자발적으로 치료받으려 하지 않으면 집으로 가서 병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다. 때로는 가족이나 환자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만이 그 환자가 표현하는 생각이나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치료적 도움을 청하는데 기여하는 것 외에도 친구와 동료 집단은 정신분열병( 조현병) 환자가 자신의 능력을 회복하는 데 있어 지지해주고 격려해 줄 수 있어야 한다. 환자들은 종종 자신이 압력을 받고 있다고 느끼거나 다른 사람이 다시 비난한다고 느끼면 이것이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증상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정신분열병( 조현병)을 앓은 사람들에게는 항상 사회의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 비난보다는 긍정적인 접근이 장기적으로 볼 때 도움이 되고 보다 효과적이므로 이 충고는 환자와 관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된다.
적극적으로 정신분열병( 조현병)에 대한 편견을 없애나가고 한 명의 환자라도 더 많이 지역사회내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와야 한다. 이들은 바로 우리의 이웃이다. 남이 아니며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야만 하는 친구인 것이다.

15. 결론

이 글을 통해 발표자는 몇 가지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였다.
첫째는 정신분열병( 조현병)이 극복될 수 있는 병이라는 것이고, 둘째는 정신분열병( 조현병) 환자들이 항상 미쳐있지 않다는 것이며, 셋째로는 정신분열병( 조현병)  치료에 사회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다른 의학적 질병과는 달리 정신분열병( 조현병)의 치료에는 동시대의 사회적 분위기가 큰 변수가 된다.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사회의 성숙도가 커질수록 정신분열병( 조현병)의 치료는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를 여는 마음은 항상 현실에 팽배해 있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 글을 통해 기존에 정신병에 대해 가졌던 자신들의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조금이라도 바뀌어 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글을 맺는다.
( 경기도지역사회 정신보건사업 자료실에서 인용)

정신분열병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 가장 효과적인 약물치료


정신분열병( 조현병) 치료에는 약물치료, 정신치료 및 재활치료 등이 있습니다. 이들 치료들은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현재로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약물치료법으로서, 이것이 선행되어야만 정신요법이나 재활치료도 가능합니다. 또, 대부분의 환자가 양성증상으로 인해 병원 방문을 하므로,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치료가 필수적입니다.

◇ 오랜 기간 지속적인 복용이 필요한 약물치료

정신분열병 ( 조현병)치료 약물은 환자의 증상을 많이 경감시키며, 중독성이 있거나 머리를 나쁘게 하지 않습니다. 약물 치료는 다른 질병과 달리, 꾸준히 상당기간동안 복용하거나, 또는 주사를 맞아야 효과를 나타내어 재발을 막고 완치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증상에 따라 경구용 약 또는 주사제가 선택되고 사용됩니다. 급성기에는 증상 완화를 주목적으로, 만성기에는 재발을 막고 정신요법이나 재활 치료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하여 장기간에 걸친 약물 치료를 제대로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 항정신병약물의 종류

전형 약물: 주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함으로써 양성증상에 대한 효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비전형 약물: 주로 도파민과 세로토닌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에 작용함으로써, 양성증상과 음성증상 모두에 대한 효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약의 효과는 개인차도 있기 때문에 어느 약이 가장 자신에게 적합한 약인지는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약의 종류뿐만 아니라, 용량, 부작용등을 고려해 처방하게 됩니다.

<항정신병 약물에 대한 편견 및 오해들>

- 중독성이나 습관성이 있다.
- 아주 위험한 약물이다.
- 약을 복용하면 지능이 떨어지고 멍청해진다.

<약물치료와 관련된 주의사항>

- 카페인이 든 음식물 (커피, 홍차, 쵸콜렛, 콜라등)은 중추신경흥분작용이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끊기 어려운 경우에는 매일 최소량으로 섭취하는 것을 권합니다.
- 담배의 경우는 약물 대사에 영향을 미쳐, 효과에 영향을 미치므로 치료에 지장이 되지 않는 수준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 임신중에도 정신과 의사와 산부인과 의사 협조하에 항정신병약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회복으로 가는 단계>

1단계: 급성기 - 정신병 증상이 매우 심한 기간으로서 갑자기 또는 몇 개월동안 서서히 시작한다.
2단계: 안정기 (급성기후) - 집중적인 정신병 증상이 약물로 완화된 후에 대개 까다롭지만 덜 심한 증상의 시기가 있다.
3단계: 유지기 (급성 삽화들 사이) - 긴 기간의 회복기로서, 대개의 집중적인 증상은 약물로 없어지지만, 약간의 경미하며 지속적인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많은 환자들이 이 기간동안 늦은 속도이지만 계속해서 나아진다.

[심화학습] 언제까지 약물 치료를 해야 하나요?

정신분열병( 조현병)을 처음으로 앓은 환자들 중  10%에서 25%는 첫 치료 후에 평생 재발되지 않고 잘 지내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 당연히 계속 약을 복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첫 발병 후에 앞으로 완전히 회복될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나머지 75% 90%의 환자들은 약물 치료를 하지 않으면 재발되므로 반드시 약물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합니다.

대개의 경우, 첫 발병 시에는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최소한 2년 가량은 유지요법을 하여 점차 용량을 감량하여 최소한으로 합니다. 재발 시에는 최소한 5년 동안 유지하여 증상이 계속 없을 경우 약물 중단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만약 환자가 약을 끊어서 3번 이상 재발하였거나, 약 중단한지 3-6개월만에 재발하는 환자의 경우는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약을 복용하느냐 안 하느냐가 문제가 아니고, 얼마만큼의 약을 복용하면서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 중앙일보 정신건강길라잡이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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