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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성 장애에서 항우울제 사용은 조증 전환을 유발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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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5-07-07

양극성 장애에서 항우울제 사용은 조증 전환을 유발하는가?

The Risk of Switch to Mania in Patients With Bipolar Disorder During Treatment With an Antidepressant Alone and in Combination With a Mood Stabilizer

출처: A Viktorin et al. Am J Psychiatry 2014; 171:1067–1073

커트 코베인, 멜 깁슨, 헤밍웨이, 메릴린 먼로, 니체, 반 고흐, 로빈 윌리엄스. 이들의 공통점은 조울증(이하 양극성 장애)을 앓고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 기분이 고조되는 ‘조증’과 슬픔이나 기운이 없는 ‘우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양극성 장애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4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양극성 장애 환자가 5만 3천명에서 7만 5천명으로 43% 늘었다. 취업, 결혼 등 사회생활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인 수 있으나 한편으론 그동안 간과하거나 잘못 진단됐던 환자가 조울증으로 새롭게 진단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국제조울병학회 부회장을 역임한 국립서울병원 하규섭 원장은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발표된 자료들에서는 우울증 환자의 상당수가 실제로는 조울증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울증 약물만 처방해 조증일 때 너무 들뜨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라고 지적했다. 양극성 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점차 증대되고 있는 중에 스웨덴 예테보리(Gothenburg) 대학의 Mikael Landen 교수 연구팀이 양극성 장애에서 항우울제 사용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연구진은 양극성 장애 환자에서 항우울제 사용 여부에 따라 조증 전환의 위험도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항우울제와 기분 안정제를 같이 사용한 경우와 항우울제 단독치료 한 경우에도 위험도 차이가 있는지 알고자 하였다. 스웨덴 국립 환자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양극성 장애 환자 중 항우울제를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최근 1년 동안 항우울제를 투여한 적이 없는 환자 3240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하였고 피험자 내 설계(within-individual design)로 Cox 회귀분석을 수행하였다. 피험자내 설계는 단기(0-3개월)과 장기(6-9개월) 효과를 알기 위해 항우울제 투약 시작 시점을 기준으로 하여 전후 9개월 중 첫 3개월과 다음 6개월을 각각 비교하는 것으로 하였다(Figure 1).

324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8.8%는 여성이었고 평균 나이는 51.6세였다. 이중 약 35%의 환자가 항우울제를 기분 안정제 없이 단독치료 하였다. 기분 안정제 사용 없이 항우울제 단독치료하였을 때 첫 3개월에 치료 전보다 조증 전환의 위험비가 유의하게 증가되었다(HR 2.83, 95% CI=1.12-7.19; p=0.028). 그러나 기분 안정제와 항우울제 병용치료하였을 때 첫 3개월에 치료 전보다 위험비가 증가하지 않았다(HR 0.79, 95% CI=0.54-1.15; p=0.214). 이후 6개월에서는 항우울제 단독치료하였을 때와 기분 안정제와 병용치료하였을 때 모두 위험비가 증가되지 않았다.

본 연구진은 항우울제 단독치료가 조증 전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나 기분 안정제와 항우울제를 병용치료하였을 때 조증 전환의 위험이 증가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혔다. 기존 연구 결과가 혼재되어 있기 때문에 논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연구진은 연구 관찰 연구에 따르는 선택 편견(selection bias), 레지스트리 기반 연구로서 진단 검정력 한계, 경조증(hypomania)을 고려하지 않은 실험 설계 등을 제한점으로 언급하였다. 저널 편집자인 Vieta 박사는 양극성 장애의 우울증에 항우울제가 효과 있다는 증거가 약하기 때문에 항우울제를 일차 치료로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유했다. 스탠퍼드 대학의 Michael JO 교수는 다중비교의 문제와 보정되지 않은 p 값, 매우 낮은 절대위험도 증가, 피험자내 설계에 따른 교란 작용(confounding) 등을 이 논문의 제한점으로 지적하였다.

양극성 장애 확진을 받기까지 보통 3명 이상의 의사를 거치고, 약 10년이 걸린다는 미국 연구가 있다. 양극성 장애는 진단이 어렵고 치료가 까다로우며 자살 등의 위험이 있어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

양극성 장애에서 항우울제 사용은 조증 전환을 유발하는가? 설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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